영국 배터리 스타트업 브리티시 볼트 파산
1. 브리티시 볼트는 어떤 회사인가
브리티시 볼트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전기 자동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입니다
2019년 12월에 설립된 회사로 많은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브리티시 볼트는 부족한 기술력과 자금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양산에는 실패했고, 현재는 파산을 한 상황입니다
브리티시 볼트는 잉글랜드 북부 노섬벌랜드주의 해양도시 블라이스 인근에 3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와 더불어 경기침체, 그리고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브리티시 볼트는 영국 정부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공장 건설에 차질이 생기면서 영국 정부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결국 브리티시 볼트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사실상 파산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브리티시 볼트의 파산에 대해 "영국 배터리 산업의 희망이 무너지면서 영국의 전기차 산업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 브리티시 볼트의 파산이 문제가 되는 이유
현재 배터리 시장은 크게 한국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막대한 내수 시장을 앞세워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시선을 돌리면 한국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노스볼트 외에도 스웨덴의 노스볼트 등 다양한 리튬 이온 배터리 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영국은 현재 EU에서 탈퇴한 상태이기 때문에, EU의 핵심은 노스볼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그룹의 파트너로, 스웨덴에 이어 독일 하이데에 두번째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브리티시 볼트와 마찬가지로, 공장 착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 정부의 인허가가 길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문제가 됐습니다
공사 비용이 이미 예정보다 훨씬 증가했고, 이후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노스볼트 외에 또 다른 기대주는 ACC입니다
스텔란티스그룹과 토탈에너지, 메르세데스-벤츠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나 공사비용 증가와 수익성 확보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영국 환경주의 연구단체 유럽운송환경연합(T&E)은 EU가 2027년까지 유럽 내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고, 공급망에서 중국을 차단할 만큼 충분한 양의 리튬이온 배터리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 예측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폐배터리를 이용해 리튬을 비롯한 핵심 소재를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EU 소속 배터리 회사가 연쇄 파산의 위험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3. 한국에게 기회가 되는 이유
현재 한국은 유럽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LG엔솔,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판매 점유율 7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EU 내 배터리 생산설비의 6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추가로 폴란드와 헝가리에 공장 설립을 계속 진행중입니다
일부에서는 브리티시 볼트를 한국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유럽 지역의 경우 동유럽에 비해 세금과 인건비가 비싸다는 점, 그리고 영국보다는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물류비 부담이 적은 독일과 프랑스가 우선시 된다는 이유로 한국 기업들은 관심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LG엔솔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GM과 손잡고 현지에 3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내에 건설 예정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은 총 13개인데, 이 중 11개가 한국 기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LG엔솔과 SK온이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과 합작을 통해 각각 5개의 공장을 짓고 있으며, 삼성SDI는 1곳에서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배터리 3사가 구축한 설비에서 미국 전체 배터리 생산량 중 약 70%(현재 10.3%)가 만들어질 전망입니다
미국에 대한 투자가 완료되면 이후에는 유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됩니다특히 유럽의 기업들이 예상보다 성장이 늦어졌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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