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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잉을 꺾고 미국 전투기 시장 장악할 수 있을까

홍대 사는 모카 2023. 3.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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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장 넒히는 FA-50 훈련기

 

한국산 전투기가 세계 최강 미국의 하늘을 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 철저하게 자국 중심주의 행보를 보이는 미국이지만, 모든 것을 다 해낼 수는 없었습니다

미국은 자국 기업들에게 사업 우선권을 주면서 불공정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한국이 마침내 미국 시장을 뚫기 직전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에 판매된 FA50이 호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고, 이 여세를 몰아 미국에 최대 1천대가 판매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보잉에게 밀려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2년 안에 미국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의 놀라움을 안기고 있습니다

 

최근 FA50 말레이시아 수출에 성공한 KAI가 올해 이집트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내년에는 세계 최대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비전을 내놨습니다

 

강구영 KAI 사장은 1일 호주 절롱 애벌론 공항에서 열린 호주 애벌론 국제에어쇼의 KAI 부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훈련기 신규 도입을 검토하는 두 국가의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강 사장은 당장 큰 목표는 이집트로, 이집트는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이집트는 일단 36대 주문 계획을 밝혔고, 2차 사업으로 가면 100대까지 될 수 있는 큰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집트는 중동의 핵심 국가이자 북아프리카 지역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집트 진출로 파생될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면서 강 사장은 2024∼2025년 280대 규모 공군 전술훈련기와 220대 규모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도입을 계획 중인 미국 시장은 내년의 최대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AI는 이미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T-50 계열 항공기 판매를 위한 협력합의서에 서명하고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 상태입니다

강 사장은 올해는 여건 조성과 사전 준비를 하는 단계라며 세계 최고의 비행기들이 나는 곳이 미국이고, 거기서 우리 비행기가 날 수 있다고 하면 KAI 브랜드 가치가 '메이저 리그'로 상승하게 된다고 기대했습니다

 

이런 자신감은 말레이시아 수출이 성사된 것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KAI는 FA50 18대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습니다

이 계약 규모는 1조2천억 원에 달하며, 말레이시아가 동일 기종으로 18대를 추가 도입하는 2차 사업까지 계획하고 있어 규모는 배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강 사장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실은 늦어도 지난해 12월까지는 계약이 될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말레이시아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모든 전력 사업들이 재검토 대상이 됐습니다

 

그는 그런데 유일하게 우리 사업만 살아남았고, 다른 사업들은 재검토 중이라며, 기술적으로 FA50이 경쟁 기종들보다 월등했고 절차도 문제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돌아봤습니다

 

2. T50의 좌절, 그리고 반전

 

오늘날 세계 고등훈련기·전술입문기 시장은 한국산 T50 시리즈를 비롯해 영국 호크(Hawk), 체코 L159, 이탈리아 M346, 러시아 YAK130, 중국 JL9과 JL10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기종도 속도와 공중 기동성, 확장성 측면에서 T50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경쟁 기종은 대부분 말 그대로 제트 항공기 비행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훈련기로 설계된 반면 T50은 전투기 전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성능을 가졌지만 T50 시리즈는 그간 방산 시장에서 쉽지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전투기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성능을 가졌지만, 동시에 가격 경쟁력은 다른 비교 대상 무기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영국, 그리스,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 베트남 등의 신형 군용기 입찰에서 경쟁 기종에 패배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는 T50이 참여한 미 공군 TX 사업 수주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미 공군은 1950년대 도입하기 시작한 노후 기종 T38을 대체하고자 2016년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KAI는 T50을 대대적으로 개량한 T50A 모델로 입찰에 참가했지만 고배를 마셨습니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인 보잉에게 패배한 것입니다

 

한 차례 경쟁을 벌인 KAI와 보잉은 이번에는 호주에서 맞붙습니다

 

호주 애벌론 국제에어쇼 KAI 부스에는 스티븐 파라뇨 필리핀 공군참모총장, 모하맛 토니 인도네시아 국군방공사령관 등이 방문해 T50 소형 시뮬레이터에 직접 탑승하는 등 각국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니다

 

강 사장은 호주가 미국·영국이 했던 전쟁에 많이 참여해서 전투력이 강하다면서, 다만 호주의 전투 체계는 좋지만, 훈련체계에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AI의 T50 계열 항공기가 진출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입니다

 

호주는 현재 영국산 고등훈련기 '호크'를 운용 중이지만, 속도가 음속에 못 미치고 현재 호주 공군이 운용 중인 F35A 등 첨단 체계를 훈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강 사장은 이 부분에서 호주와 같이 호흡을 맞추려고 하고 있고, 차세대 훈련 체계로 가장 적합한 것은 우리 항공기라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응해 보잉은 호주 공군에 T7 레드 호크 고등훈련기 판매를 제안했습니다

스콧 카펜데일 보잉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 부사장은 보도 자료를 통해 T7은 현재 호주 국방군에 제공하는 조종사 훈련과 항공기 유지에 딱 맞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호주는 이미 비슷한 기종의 비행으로 상호 운용성이 높기 때문에 양국 간 새로운 연합훈련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T7은 호주에서 선택되지 않을 확률이 높은데, 정작 자국인 미국 내에서도 불만이 많은 기종이기 때문입니다

 

3. 보잉 몰락의 상징 T7

미 공군은 163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신형 훈련기 350대를 도입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미 공군의 후속 물량과 해군의 신형 훈련기 사업, 미 동맹국들의 훈련기 대체 소요를 합치면 1000대 가까이 되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보잉은 92억 달러 가격에 기체 472대는 물론, 지상 시뮬레이터까지 공급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을 내놨습니다

결국 TX 사업을 수주한 보잉은 T7이라는 모델을 내놨습니다

 

보잉은 T7 장점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한 제작 공정 단순화,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한 값싸고 손쉬운 정비를 내세웠습니다

미 공군도 T-7을 기반으로 전술입문기 겸 경공격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T7은 이내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T7은 개발 과정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과감하게 적용해 개발비와 시간을 크게 절감했는데, 실물 기체 실험을 생략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항공기를 만들어 하늘에 띄우자 예상치 못했던 치명적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실속(失速)과 기체 진동 문제였습니다

 

항공기의 실속은 구조 설계 문제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항공기를 띄우는 양력이 급감하고 항공기를 밀어내는 항력이 급증해 기체가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기체 진동도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 치명적 문제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체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보잉은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미 공군은 RFX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T50A 임대를 추진했습니다

이 사업은 이후 고등전술훈련기 사업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고성능 훈련기를 최소 100대에서 최대 400대까지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미 공군이 이 사업에서 요구한 핵심 조건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강조한 것은 빠른 납품이었습니다

 

미 공군의 요구사항을 보면 애프터버너를 탑재해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야 하고, 많은 연료 소모를 감당할 대용량 내부연료탱크를 갖춰야 합니다

이 외에도 공대공미사일과 기본적인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미션컴퓨터, 다기능 레이더 등도 요구했습니다

우수한 기동성을 갖춰 훈련은 물론, 전술 임무에도 투입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 빠른 납품 능력으로, 보잉의 T7을 선택했다가 아주 질려버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에 나온 고등훈련기 중 이러한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T50A뿐입니다

T50A는 기존 T50을 전면 재설계해 연료탱크 용량을 크게 늘리고 공중 기동성을 향상시킨 모델입니다

첨단 항공전자장비를 갖춘 것은 물론, 현존 고등훈련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1.5 속도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에어쇼팀인 한국 공군 블랙이글스가 T50을 운용할 정도로 공중 기동성 역시 수준급인데다, 이미 안정적 생산체계도 갖추고 있어 주문만 하면 즉각 생산 및 납품도 가능합니다

 

찰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은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페라리는 주말에나 타는 것이지 출퇴근용은 아니다라며, 높은 운용 유지비와 많은 정비 시간이 소요되는 5·6세대 전투기보다 운용에 부담이 없는 4.5세대급 다목적 전투기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미 해외비교시험 행사가 진행되며, 미군 핵심 인사들이 한국을 찾은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해외비교시험은 미국 국방부가 주관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우방국의 우수 장비와 기술을 시험평가 후 군의 요구도와 기술수준을 고려해 국방조달로 연계하는 제도입니다

 

미국에서도 한국의 T50A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보잉의 T7을 대신할 기종으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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